이사 갈까 봐..

이글루스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 이사를 고민중이다...

by 슬레빈 | 2008/06/26 11:02 | 트랙백 | 덧글(1)

뮤지컬 캣츠를 보다

비가 올락 말락하던 토요일, 무려 석달전부터 예약해뒀던 캣츠를 보러갔다.

아직 안봤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인연이 안되면 그러기도 하는법. 오리지널 캐스팅이라는 기대감에 부인과 함께 길을 나섰다. 둘다.. 두근 두근..

샤롯데 시어터는 라이언킹을 보러 가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극단 사계 버전의 라이언킹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느낌이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나 무대 미술이 화려했던 공연이라는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 심바역할을 했던 배우의 복근은.. 살짝 부러웠음..-_-;;(죽었다 깨나면 그렇게 될지..쯧~)

암튼.. 공연이 시작되고.. 고양이들의 등장과 노래..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고양이들의 춤과 노래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는 말을 더하기가 힘이 들다. 비싼 공연이긴 했지만.. 돈이 아깝지가 않은 공연이었다고나 할까. 기대했던 메모리는 상대적으로 감동이 좀 덜했지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극장고양이 거스의 회상에 등장했던 암코양이의 노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역.. 짜릿했음.

몸에 달라붙는 의상이긴 하지만 털이 있는 다른 고양이들의 의상과 달리 샴고양이의 의상은 완전 스키니에 비치는 재질이어서.. '어, 저 고양이만 노브라..' 라고 했다가 부인께 한소리 들었음. -_-;; 공연 안보고 그딴 것만 본다고..

한국팀들의 캐스팅으로 한번 더봐도 좋을 거 같다.

by 슬레빈 | 2008/06/26 11:02 | 트랙백

겟 스마트

내 기준으로는 진짜 잘 만든 코믹+액션+첩보물이었다만.. 같이 본 부인이 졸기까지 하신 걸 보니..
흥행은 안습일듯. 스티븐 카렐 지못미~ 앤 해서웨이 지못미~

그나저나.. 에이전트 23역할의 카리스마는 정말..짱이었음.

by 슬레빈 | 2008/06/26 10:56 | 트랙백

이문열

어린 시절(이래봤자 대학교 신입생 시절.. 그쯤..) 가장 좋아했던 작가는 이문열이었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같은 퇴폐적인 문장의 회고조가 좋았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같은 소설도 좋았으며 사람의 아들..도 강추목록에 늘 들어있던 작품.

이문열은 우리 문학사에 있어서 상당히 강렬한 족적을 남긴 이름이다. 개인사도 개인사려니와 매우 영민하고 맛깔난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 사상적인 지향이 분명하다. 그래서.. 어렸을때는 좋아했고.. 지금은 관심이 없다. 근간에 발언들을 보면.. 스스로 조갑제 반열에 들어가려는 듯 보인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와는 다르다. 전쟁을 겪었고.. 전쟁의 후폭풍을 맞았으며 정보화에 무지하다시피하고 현재의 사회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고 지금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IT강국이며 OECD가입국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심정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세대이실지도 모른다. 기브미 쪼꼬렛또의 기억이 먼일이 아니기에..

기독교에는 원죄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죄, 인간의 시조가 저지른 죄, 나와는 상관없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순간에 받아버린 그것이 원죄이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인간의 힘으로는 씻을 수가 없는 것이 원죄다. 이문열의 언행을 보면 그 원죄의식의 뿌리가 너무도 깊고 악취를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극단적인 좌익혐오와 빨갱이 박멸의 의지가 언뜻 언뜻 보이는 그 궤적에는 우리 부모들의 아픔도 같이 묻어있다.

그래서.. 슬퍼진다. 상식과 합리가 지배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바라기에는 아직 이른 것일까?? 우리 아들 세대에나 가능한 그런 일일까?

by 슬레빈 | 2008/06/18 11:23 | 트랙백

소통, 커뮤니케이션,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이분이 환경영화제 참석차 내한하셨단다. 프리미어에서 기사를 읽었다. 아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이름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듣보잡일수도 있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라는 분이다. 

헬레나님은 92년에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쓰신 분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라는 마을이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마치 우리의 시골 마을처럼 인심 좋고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서로 아끼고 알고 지내던 한 마을이 산업화, 물신숭배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학자적인 관심으로 관찰한 기록이다. 읽다 보면 근대화와 산업화앞에 붕괴된 우리의 공동체 문화가 오버랩되기도 해서 꽤나 흥미로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나라 안팎의 상황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요즘 소통,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것 저것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는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정보와 의견이 넘쳐나는 펄펄 끓는 용광로와도 같다. 자고나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 있는 뉴스를 볼 수 있고 IMF 이후 진행된 세계화의 여파로 이제 글로벌 기업은 물론 먹고 입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세계 각국에서 수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야 진작부터 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식량 자급률 마저도 갈수록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정보화와 세계화라는 두가지 측면만 놓고 보면 단기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전세계 IT 제품의 테스트 베드가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간의 소통은 갈수록 어려워 지는 거 같다. 내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나와 소통하는 것이 아니다. 내 글이나 의견을 접하는 사람들도 내가 무슨 뜻으로 이런 글이나 의견을 내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하다. 사람들의 관심은 그보다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고.. 그 관심 조차도 절집에서 참선하는  수도승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차, 넓은 집, 더 많은 수입과 멋진 여자(혹은 남자)등의 물질적 풍요로 집중되고있는 것이 현실인 거 같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 물론 지금은 92년이 아니고 이미 여기까지 와버린 것을 어떻게 돌릴 수 있다는 생각도 없다. 나는 학자도 운동가도 아니고 그냥 생활인일 뿐이니까.. 하지만 나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환경은, 지구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소통하지 못해서 인간은 외로운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소통의 전제 조건은 같은 환경에서 여유를 가지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아도 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오래된 미래를 읽으면서 내가 배운 것은 그런 것이었던거 같다. 요즘 우리는 남의 것을 탐하고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늘 남과 나를 비교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인가. 우리는 풍요로워지는 동시에 점점 더 불행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도 늘 외롭다는 기분이 드는 현대인의 우울은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어지는 내용

by 슬레빈 | 2008/06/17 09:12 | 삶(生)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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